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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전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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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시즌 테니스 남자단식 4.0 래더리그가 끝났다. 보통 시즌평균 최소 12번의 매치는 하는데, 이번 시즌은 사정상 9번 밖에 하지 못했지만, 운이 좋아 전승으로 마무리 하면서 16위로 플레이오프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꼴지로 올라갔으니, 1라운드 플레이오프 상대는 1위이다. 그리고 오늘 Marion Diehl에서 매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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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졌지만, 이 친구의 도전에 감명을 받아 글을 쓰게 되었다. 이 친구의 이름은 Leif이고, 테니스를 시작한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단다. 물론 제트스키부터 각종 스포츠를 설렵한 운동마니아이긴 하지만, 테니스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선 4.0에서 단식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스트로크, 발리, 오버헤드, 그리고 무엇보다 서브를 다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할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컨트롤을 해야하기에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 근데 이 친구는 전반적으로 약점을 찾기 힘들었고, 체력은 물론이거니와 발도 나달처럼 빨랐고, 무엇보다 공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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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체인지를 할 때 잠깐 쉬면서 테니스를 누구한테 배웠기에 이렇게 빨리 배웠는지 물으니, 경기하는 스타일은 알카라즈한테서 그리고 공에 대한 집중력은 시너한테서 유튜브로 배웠단다. 그냥 들었으면 웃음이 날텐데, 진지하게 대답하는 이 친구를 보면서, 혹시 다음 목표가 있냐고 나도 무심코 묻게 되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대답을 했지만, 실은 ATP 투어에 나가는게 목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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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순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참고로 이 친구 나이가 34살이고, 세 아이의 아빠다.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하는 그에게 아직은 단지 목표에 불과하지만, 뭔지 모를 존경심이 들었다. 마치 내 목표인양 내가 더 흥분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마음을 다해 격려를 해 주었는데, 이렇게 응원해 준 사람은 내가 유일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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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도 스스로를 잘 안다. 어떤 각오로 달려가야 하는지,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도. 하지만 이 친구가 다음 세트를 준비하며 코트에 누운채로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가 반드시 스토리를 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유명해지기 전에 이렇게 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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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는 1:6, 6:2, 그리고 8:10. 오늘 밤은 그의 아름다운 도전을 위해,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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