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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Haegon Kim

Barcelona Spain, 11/8-11/12

Barcelona Spain, 1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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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로 가는 기차 안이다. 2002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일 때, 나는 일행 두명과 함께 유럽 배낭여행 중이었다. 12개국 27개 도시를 도는 일정이었는데, 밀라노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를 그만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당시 대부분의 배낭여행족들이 그랬듯 유럽 배낭여행은 그냥 도시를 찍고 오는 수준이라, 바르셀로나 일정을 겨우 하루 반 정도로 잡았는데, 같은 날 다음 기차가 없어서 바르셀로나를 건너 뛰고 파리로 갔던 기억이 난다 (일행이 내 가방을 보관하고 있어서 함께 가지 못했는데,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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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작은 아이와 함께 5일간의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치고, 오래 전 먹고 자면서 야간에 이동했던 추억이 있는 기차를 타고 마드리드로 가면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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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까페에서 꼬르다도 한잔과 함께 아침을 맞는다.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현지 건축가가 설계한 집에 머물면서, 건축물들과 도시를 한껏 경험하며 그동안 잠들어 있던 감각들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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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음식인 빠에야와 판꼰토마테에 빠져버린 작은 아이와 함께 로컬쉐프가 운영하는 쿠킹클래스에 참가해, 쉐프와 카바 한잔을 들고 보케리아 시장을 돌면서 함께 장을 보고, 샹그리아를 즐기면서 빠에야를 만들며 카탈란 음식문화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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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작은 아이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를 피하다가 우연히 가게 된 맛집 한곳을 종종 추억하곤 하는데,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우리는 또다른 인생맛집 한곳을 추억에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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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독일에 살고 있는 오랜 친구가 멀리 이곳으로 우리를 마중나와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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