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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023년의 마지막 주를 맞이했다. 일반적으로 한해의 마지막 주는 슬로우 하지만, 올해는 특별하다. 새로 맡은 제약공장 공정의 크리티컬한 과제를 12/29까지 해결해야 하고, 아내가 새해부터 오픈하는 까페 ‘리틀마들렌’의 마무리를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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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되돌아보니, 두개의 반도체/제약 프로젝트의 공정을 개발했고, 세무사로서 첫 풀시즌을 보내면서 라이센스를 달고 보고한 세금보고액이 3백만불을 넘었으며, 오페라캐롤라이나와 함께 3개의 오페라 무대에 섰으며, 작년에 이어 중학교 테니스팀의 코치로 발룬티어를 했고, 아내와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부테니스 리그에 참가했으며, 난생 처음으로 허리디스크가 터진 후 사흘만에 온가족이 한국을 다녀왔고 (재활과 통증완화를 위해 한국 가는 비행기에서 1만보를 걸음), 작은딸과 함께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으며, 그토록 직접 보고 싶었던 테너 플로레즈의 리사이틀에 가기 위해 뉴욕을 두번 다녀왔고, 무엇보다 까페 ‘리틀마들렌’ 오픈을 위해 6월부터 여러 역할(?)을 감당하면서 카운티 및 협력업체와 여러 전쟁(?)을 치루었으며,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건너온지 만 12년이 된 12월14일에 미국시민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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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바쁘면 외롭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주어진 책임이 늘다보니 나도모르게 외로움이란 주제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김민식 작가의 ‘외로움 수업’이란 책에서 다섯 가지 질문을 받았다: ‘1. 어제 하루, 당신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 받았습니까?, 2. 어제 하루, 당신은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까?, 3. 어제 하루, 당신은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했습니까?, 4. 어제 하루, 당신은 믿을 만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5. 어제 하루,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까?’ 즉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을 때, 무언가를 배워서 성장했다는 느낌이 충만할 때,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고 일을 잘 해낼 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믿을 사람이 있을 때, 그리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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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오고 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올해를 되돌아보면, 왠지 모르게 바쁘게만 살았고 진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새해에는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이라고 했는데, 하루를 설레는 약속처럼 그렇게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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