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무엇이 우리를 그곳으로 발걸음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4만명이 넘는 주주들이 네브라스카 오마하에 모였다. 갑작스럽게 비바람이 불고 기온이 확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줄을 섰다. 오마하로 향하는 비행기는 전세낸듯 같은 목적으로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내 옆에는 펀드쪽에 종사하면서 콜롬비아대 경영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분, 맞은 편 옆은 캐피털펀드를 운영하는 분, 앞은 모건스탠리, 그 옆은 애쎗매니저, 반면 나는 금융쪽과 관련이 없는 1인이지만, 우리는 서로 알고 지낸 듯 반갑게 인사하며 한 곳을 향해 함께 가고 있었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버핏과 멍거가 나오자 4만여명이 모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내 가슴 속에서도 뜨거움이 느껴졌다. 바로 평생에 걸쳐 보여준 겸손과 검소함, 평판을 잃지 않으려는 올바른 삶, 그리고 실수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특히 주주총회 내내 버핏을 돋보이게 하는 버크셔의 넘버2 멍거에게 아름다움을 느낀다.
변하지 않는 것이 진리이다. 버핏과 멍거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는다. 늘 한결같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주들의 질문이 바뀌고 다양해 졌을 뿐. 하지만 한결같은 두분의 답변이 나에게는 늘 새롭다. 두분을 통해 늘 배우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질문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투자해서 자기분야에 더욱 경쟁력을 갖추세요.’ 예년과 똑같은 버핏의 대답에서 나는 또 다른 깨달음과 감동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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