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년전 어떤 블로그를 읽다가 '발리에서 혼자 살아보기'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여유롭게 지내며, 명상하고, 글을 쓰며, 자연속에 지내는 것. 상상만 해도 평화롭고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오랜 로망을 실현하고자 2주 일정으로 발리에 갔다. 발리는 생각대로 좋았고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이 발리에서 스쿠터를 못타니 동선이 짧아졌고, 카페에 앉아서 일하다 보면 여기가 발리인지, 집앞 스타벅스인지 도무지 구분되지 않았다. 혼자서만 지내는 낭만도 점점 청승이 되었다.
바랐던 로망과는 달리, 유배지에 온 정약용 선생님의 마음을 느낀 나는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의 나는 함께하는 여행이 더 즐겁고,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일정이 가장 좋으며, 일은 집앞 까페에서 제일 잘된다.
같은 지하철 칸에서도 '춥다'와 '덥다'는 불만이 같이 나오듯, 모두에게 맞는 답은 없다.
누군가는 긴 여행에서 여유를 느끼지만,
누군가는 짧은 여행에서 설렘을 느끼고,
누군가는 회사 밖에서 떨림을 느끼지만,
누군가는 회사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누군가는 타인과 함께하는 순간에 활력을 느끼지만,
누군가는 혼자일 때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
여행을 할때, 인간관계를 맺을 때, 그리고 삶을 살아갈 때, 행복에 이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건,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발견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로망과 누군가의 기쁨을 흉내 내는 게 아닌, 나의 로망과 나의 기쁨을 알아가자.
그게 우리가 조금 더, 나답게 행복해지는 법이다.
2. 옆에 누군가 있건 없건, 잠자리에 눕는 순간, 길을 걷는 순간, 밥을 먹는 순간
우리는 언제나 혼자인 순간과 마주하고,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이 마음의 싱크홀은 동호회 열다섯 개에 가입해도, 애인 일곱명을 동시에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관계가 쓸모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에겐 혼자의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관계로는 채워지지 않은 근원적 고독이 있는 것이다.
3.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고 싶다면, 첫번째 조건은, 당신의 삶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경계를 정해 놓지 않으면, 사람들은 당신의 욕구를 무시하게 된다 - 오프라 윈프리
4. 그러니, 우리 서로 좀 내버려 두자. 조금 달라도, 실수해도, 부족해도 그냥 지나가자. 그래야 나 자신도 그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다.
5.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 - 미쉘 오바마
6. 외롭다면 한걸음 다가서고, 괴롭다면 한걸음 물러서자.
누군가에게는 냉정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열정이 필요하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당신은 당신에게 가장 편안한 관계의 온도를 찾아내면 된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온도를 우리는 '따뜻함'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