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이야기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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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요기베라가 말하기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아내는 내가 유럽에 다녀오더니 유럽병에, 이번엔 남미를 다녀오더니 남미병에 걸렸다고 한다. 그렇다. 몸은 집에 왔지만, 아직도 마음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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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정이었지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던 로컬음식들이 그립다. 버스정류장을 어렵게 찾고, 밤늦게 기다리던 버스를 타서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버스라는 것을 구글맵에서 확인했을 때 느꼈던 그 성취감이 그립다. 영어가 일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가끔, 아주 가끔 어디선가 영어가 들리면 그 영어가 모국어 같아 반가웠던 그 느낌이 그립다. 왜 월요일날 문을 다 닫는지 궁금해서 물으니, 월요일이니까라고 너무 심플하게 대답하던 그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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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가, 오늘 아침에 스타벅스에서 굿모닝 대신 부에노스 디아스가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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