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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루를 이렇게 살자

제목: 늘 하루를 이렇게 살자 Follow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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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안될 것 같았다. 고민고민 하다가, 마음을 굳혀 오늘 오후 5시 40분에 예정된 오디션에 못 간다는 이메일을 오후 1시경에 보냈다.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소리를 내려고만 하면 계속 거친 기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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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아팠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만큼 건강했는데, 왜 하필 이번주일까. 월요일부터 슬슬 시작된 이 증상은 수요일 밤에 정점을 찍고 조금씩 회복되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깊은 숨만 들이쉬려고 하면 기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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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할 것 같았다. 몸과 머리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는 말을 하는데, 가슴에서는 그냥 가라고 말한다. 그래, 가서 망치고 오더라도,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지 말자. 다시 이메일을 보내고, 바로 오디션 장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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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워밍업을 하려는데 계속 기침이 나왔다. 하지만 가슴의 소리를 따르고 있는 나의 마음을 평안했다. 어차피 내 음악인생에서 잃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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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맑은 소리를 가진 테너가 오디션을 보고 있다. 순서지를 보니, 다음이 내 차례다.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데, 벌써 끝났는지 준비되었으면 들어오라고 한다. 이메일을 통해 내 상황을 알고 있던 음악감독이 노래를 할거냐고 묻는 말에 예스라고 씩씩하게 대답하며, 반주자에게 준비된 악보를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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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은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Il mio Tesoro (내 연인을 위해), 두번째 곡은 오페라 리골레또의 Parmi veder le lagrime (그 눈물이 보이는 것 같아). 기침 한번 없이 다 불렀다. 중간중간에 성대가 붙지 않아 소리가 벌어진 정도는 그냥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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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소리를 따르면 죽어 있다가도 살아나는 것 같다. 가슴이 소리를 따르면 스토리가 생긴다. 그리고 가슴의 소리를 따르면 설령 실패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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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your heart, 늘 하루를 이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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