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내가 스무살 때 알았더라면...

Writer's picture: Haegon KimHaegon Kim

모건하우저가 쓴 돈의 심리학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만 봤을 땐 그렇게 와닿지 않아 구매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리뷰가 워낙 좋아서 구매했고, 정말 제 유서에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책으로 추가했을 정도로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글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할까하다가 제 개인적으로 내가 스무살 때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정해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보여주기식과 미디어/SSN로부터 비교심리가 자극된 소비가 많이 일어납니다. 코로나 시기에 여행이 어렵다보니 한국에서는 도착지 없는 비행상품을 출시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이 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재정적으로 어렵게만 느껴지고 또 많은 사람들이 한방을 노리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 책이 한인사회, 특히 20-30대 젊은 친구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는 책이 되기를 바라면서 아래 제가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를 세우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결과와 함께 기대치가 상승한다면 아무 논리도 없이 더 많은 것을 얻으려 분투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도 느낌은 같을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은 바람이 만족보다 야망을 더 빨리 키운다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이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면 골대는 두 걸음 멀어진다. 그러다 나 자신이 뒤처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걸 따라잡을 길은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밖에 없다.


- 현대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 부를 만들어내는 것과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때론 동력이 될수 있다. 그러나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흔히 말하듯,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 버핏의 순자산 중 99.6%는 쉰번째 생일 이후에 축적된 것이다. 그리고 96.5%는 65세 이후에 생긴 것이다. 그는 경이로운 투자자다. 그러나 그의 성공을 모두 투자감각 덕으로 돌린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성공의 진짜 열쇠는 그가 무려 75년 동안 경이로운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 버핏이 어떻게 그런 투자수익률을 거두었는지 연구하는 것보다 덜 어렵지만 동일하게 중요한 일이 있다. 버핏이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주목하는 것이다. 그는 빚에 흥분하지 않았다. 그는 패닉에 빠져 주식을 파는 일 없이 14번의 경기침체를 견뎠고 살아남았다. 그는 자신의 사업적 명성을 더럽히지 않았다. 그는 남의 돈에 의존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녹초로 만들거나, 중도포기하거나, 은퇴하지 않았다. 그는 살아남았다. 생존이 그의 장수비결이다. 장수는 복리의 기적을 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그의 성공을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수익률을 원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성공을 유지한 사람들은 최고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그들은 꾸준한 투자율을 보였다. 오랫동안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닥치고 기다려라’.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케 할 것이다.


-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잃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돈을 버는 것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 사고를 하고, 적극적 태도를 갖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을 잃지 않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재주를 필요로 한다. 겸손해야 하고, 또한 돈을 벌때만큼이나 빨리 돈이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 복리는 마치 참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1년 키워서는 별로 자란 것 같지가 않다. 그러나 10년이면 의미 있는 차이가 생길 수 있고, 50년이면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대단한 성장을 이루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겪게 되는 예측불가능한 수많은 오르막, 내리막을 견디고 살아남아야 한다.


-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수 있다는게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할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돈의 진짜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 돈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려고 돈을 쓰는 것이야말로 돈이 줄어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성공한 척 흉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부는 구매하지 않는 좋은 차와 같은 것이다. 구매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다. 차지 않는 시계, 포기한 옷이며 1등석 업그레이드를 거절하는 것이다. 부란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바꾸지 않은 금전적 자산이다.


- 자산부자와 소비부자의 차이를 몰라서 돈과 관련해 형편없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소비부자는 현재의 소득과 관련이 있다. 빚으로 비싼 차를 구입하거나 큰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 종종 자신을 알리려고 무리하는 사람들이 소비부자다. 그러나 진짜 부는 숨어있다. 부는 쓰지 않은 소득이다. 부는 나중에 무언가를 사기 위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택권이다. 부의 진정한 가치는 언젠가 더 큰 부가 되어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살 수 있는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데 있다.


- 저축이라니 이 웬 고리타분한 얘기인가. 그럼에도 돈을 모아하는 이유. 상황에 휘둘려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을 때,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갖고 싶을 때, 예고 없이 찾아온 황금 같은 투자기회를 잡고 싶을 때, 그 순간 기대 없이 잠자고 있던 저축은 당신의 인생을 구원할지도 모른다.


- 투자에서 제일 위험한 두 마디는 ‘이번에는 달라’ 이다.


- 성공적인 투자에는 대가가 따라붙는다. 그 비용은 달러가 아니다.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의 형태로 지불 (참고 견디고 인내) 해야 한다.


- 밤잠을 설치지 않을 방법을 택하라. 이게 내가 밤에 잘 자는데 도움이 될까?를 질문하라.


- “나는부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독립성을 갖고 싶었다.” 그냥 매일 아침 나와 내 가족이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잠을 깨고 싶을 뿐이다. 내가 내리는 모든 경제적 의사결정의 중심의 목표로 삼자.


- 아내와 나는 대학시절에 만나 결혼했다. 졸업 후 신입사원으로 그 수준의 월급을 받았고, 절제된 생활양식에 적응했다. 우리 소득수준에서 그런대로 괜찮은 것들을 가졌다. 편안하지만 고급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10년 이상 월급이 올랐지만, 우리는 대략 그 수준의 생활양식에 머물러 있다. 그 결과 저축률은 계속해서 높아졌다. 인상된 월급은 사실상 마지막 한푼까지 저축했고, 즉 우리의 ‘독립자금’으로 쌓였다. 지금 우리는 가진 것보다 한참 낮은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다. 남들은 우리 부부의 소득을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20대 때 정한 생활양식을 유지한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족의 재무계획 중 자랑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 세워놓은 생활양식 욕구에 대한 골대를 옮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 가족의 저축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지나치게 아낀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욕구가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라고 해서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근사한 물건을 좋아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 다만 골대를 더 이상 옮기지 않을 뿐이다.


실제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보다 낮은 수준의 생활양식을 유지할 때의 혜택은, 주위 사람들에게 뒤쳐지면 안된다는 끝없는 심리적 압박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많은 것에 대한 욕구 없이 내 능력보다 늦은 수준에서 편안하게 살면, 현대 선진국에서 사는 많은 이들이 굴복하고 마는 사회적 압박을 덜어낼 수 있다. ‘진정한 성공이란 극심한 경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와 내 활동을 마음의 평화에 맞추는 것이다’.


** 나는 최근 역대 최저의 금리에도 작년에 산 집의 모기지를 모두 갚았다. 이성적으로는 값싼 대출금을 활용하고 다른 자산에 투자하라고 한다. 하지만 나의 심리는 달랐다. 내 집을 온전히 소유하는 데서 오는 독립적 기분은 내가 값싼 대출을 이용해 자산을 늘렸을 때 얻을 이득을 훨씬 능가한다. 매달 대출금을 갚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내 자산의 장기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었다. 나는 내 결정을 지적하는 사람들에 대해 방어하려 들지 않는다. 이론상으로 따지면 방어할 수가 없는 결정이다. 다만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맞는 결정이다. 나는 이 결정이 마음에 든다. 좋은 의사결정이 언제나 이성적인 의사결정은 아니다. 살다 보면 행복할 것인지 ‘옳을’ 것인지 둘 중에 선택을 내려야 할때가 있다.


나는 현금보유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독립성에 있어서 현금이 산소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보유한 주식을 어쩔 수 없이 파는 일이 절대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Comments


bottom of page